flo01g.gif  53병동 알콜 자조 차모임
 

  내가 원주기독병원 정신 병동에 입원한지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지난 44년 동안의 내가 살아왔던 삶과 입원 후 3개월 동안의 병상 생활을 나도 모르게 비교하여 본다.
 
  내가 병원에 입원한 것은 90. 11.2일이었다.  소위 말하는 알콜 중독 증세를 치료하고져였다.  나의 주위 사람들 중 어느 주구도 모르게 집사람과 상의하여 병원을 찾은 것이다. 그때까지의 나의 각오는 나의 처와 갖 태어난 나의 아들, 그리고 나를 위하여 새로운 삶을 찾고 싶었고 그럴 만한 자신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막상 입원하기 위하여 병동 앞에 섰을 때, 육중하게만 느껴지는 쇠문 앞에서 아찔한 현기증과 잘못 생각했구나 하는 후회가 생겼고, 다음날 병원의 제반 규틱을 듣고 난 순간부터 최근까지 병원과 나와의 사소한 문제로 인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런 싸움의 와중에서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모임이 있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열리는 '자존'모임과 매주 토요일마다 열이는 '알자' 모임이었다.  '자존' 모임은 현재 입원 중인 환자들 (알콜 환자)의 모임으로서 술을 마시게 된 동기 및 성격과 가정 및 사회 생활 등 기초적인 문제점들을 의논하고 협조, 격려해주는 모임이다.  8명의 회원을 보면 김0택, 장0종, 심0섭, 최0준, 지0근, 최0주, 봉0훈, 허0호 씨로 구성되어 있다.  

  알자 모임의 주된 주제는 지난날들의 술과 관련된 내용들도 있으나 대개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이번주 토요일까지 1주일 동안의 술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서로가 자신의 생활을 소개 하면서 회원 서로간의 의견을 말해주고 격려 또는 질책함으로서 회원 각자의 술과 연결된 일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도록 힘을 합하여 술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모임이다.

  지금까지 8명으로 구성되어 운영되어오던 알자 모임에 지난주 토요일 정식으로 회원이 될 수가 있었다.  그동안의 나의 생활들을 생각해 보면 술만이 나의 동반자요 삶의 전부라고 여겨져 왔던 지난 날들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선배 회원인 8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알자 모임이 한명 한명 술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분들의 호응과 격려가 계속 된다면 전국적으로 술과의 전쟁의 격전장으로 자진 참여하려는 전우가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나 자신 술과의 전쟁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가슴깊이 되새기면서 수롤부터의 해방을 외쳐본다.  나를 술과의 외줄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준 병동의 전 직원에게 감사한다.  

                                                  환자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