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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랑 방   

                                                   제129호  : 1999.  1.  1.
                                                   발  행  인    :  박     기   창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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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년 새해 아침에 ♤


  20세기의 마지막 해, 1999년의 새해가 되었습니다.  
처음 보다는 마지막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인류역사에서 금년이 갖는 의미는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세기는 전쟁이 더욱 비참해지고 대량 살육을 별 죄책감 없이 치루었던
세기로서 어쩌면 불행했던 시절로 기억될지도 모릅니다.  
과학이 발달하여 먹는 것, 입는 것 풍요로워지고 의학의 발달로 세상에 태어나 살 수 있는 시간도 연장되었건만, 인간이 행복해 졌다기 보다는 더한 불행과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강대국들이 약소국들을 침탈하고, 폭격을 퍼붓기 때문일까요? 못된 위정자들이 국민을 수탈하기 때문일까요?  우리는 우리의 불행을 나와는 사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러한 것에 이유를 댑니다.  그러나 우리가 외롭고, 공포를 느끼고,
허무를 느끼는 것은 나 자신과 나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가까운 주변에 있습니다.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을 생각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하는 생각보다는 나는 못나고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폭력이나
위협적인 언사, 냉정한 말투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서 만족하고 행복을 찾읍시다.

 

                              전문의   박기창


자유와 함께 하는 공간
                                 

 


    나에 대하여  


나는 나에 대하여
요즘 들어 많이 놀라며
인생에 대하여
나의 인생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본다.
무엇인가 !
투명하지 않는 불투명
무엇인가 !
'나의 생각' 속에 있다.

크리스마스 연극에 느꼈던 거라면
내 자신의 상황에 대한 유연성
바로 그것이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머리가 아팠는데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차례가 오는 순간
대처하는 것을 느꼈을 때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
자랑스럽다.

 

     53병동  김○영

 

 

 올해 실천할 수 있는 계획 3가지

 

1. 학점을 3점 이상으로 올리기

2. 자동차 면허증 따기

3. 자동차 기능사 2급 자격증 따기

 


                낮 병동
                유○훈

 


프로그램의 향기

 


  성탄 파티를 하면서  

 


    성탄 파티를 하면서 나는 낮 병동 팀의 일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작하기에 앞서 나에게 심사위원을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까지 이런 자리에서 심사위원은 해 본적도 없고, 심사평이며 소감을 말하는 것이 나에겐 끔찍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장기자랑이 진행되면서 소감으로 할 말이 하나하나 생각나면서 안정이 되어갔다.  

    장기자랑이 끝나고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무대로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준비한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억지로 생각한 말을 끄집어내어 소감을 말하고 무대에서 내려 왔을 때,
나는 등에서 진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으면 한다.

 


    

                               낮 병동  박○준

 

차 한잔의 이야기


   실습을 마치며.....   


   초겨울에 시작했던 실습이 벌써 5주가 지나 문을 열면 매서운 바람에 몸이 저절로 움츠려 드는 계절이 되었다.  2학년 때부터 시작한 실습이라서 어떤 기대나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단지 나 스스로에게 바랬던 모습은 선입견을 버리고, 자신감을 갖고, 믿음직스럽게 행동하기만을 기대했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낙엽은 떨어지고, 산 위에는 엉성한 나무만이 듬성듬성 서 있는, 언제 어디를 봐도 쓸쓸해 보이는 창 밖의 풍경을 물끄러미 쳐다보시는 분들을 보면서 어떤 위로도, 따뜻한 말 한마디도, 쓸쓸함과 아픔을 같이 나누지 못했던 것이 가슴이 아팠으며, 많은 분들의 힘겨운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알자회나 가족 모임을 참관하면서 환자 분 못지 않게
힘들어하고, 누구 못지 않게 환자 분들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또한 병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잘 생활하시는 모습들도 보기가 좋았다.  하지만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도 만들고 종이접기도 하면서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이방 저방 불러 가면서 나누어 먹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이밖에도 많은 것이 있지만.....
   이번에 마지막 실습이라서 정말이지,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흘러간 시간 뒤에 어느덧 커져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었으며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나도 발견할 수 있었다.
   두서없이 이것저것 쓴 글이지만 실습을 끝내면서 작은 소망이 있다면, 겨울이 오면 반드시 봄이 오듯이 환자 분들의 가슴에도 빨리 따뜻한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리 구리스 마스구요 해피가 뉴 이어합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나도 아쉽습니당.  저 대신 두 배로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연세대 매지리 캠퍼스
                                                  재활학과  4 학년
                                                     김 진 경

 

 

정신의학상식

   분노의 처리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서 한잔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다시 음주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모든 문제는 회피하고, 단지 음주하게 된 구실만 늘어놓습니다. 분노는 음주로 되돌아가게 되는 아마도 단일의 가장 흔한 감정적 이유입니다.  너무나 자주 "사장이 날 미치게 만든다, 나가서 더 끔찍한 일이 터지기 전에 한 잔 해야지."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또는 "마누라 때문에 미치겠는데 진정하기 위해 한 잔 해야지." 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의 문화에서 특히 영화의 장면에서 화나는 것과 술 한잔 걸치는 것은 늘 함께 나옵니다.  분노가 반드시 술 마실 시간이라는 것을 뜻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마시고 싶다면, 왜 꼭 먼저 미친 다음에 모든 것을 망가뜨립니까?  똑바로 가서 바로 마시면 됩니다.  만약 화가 나서 미치겠다면 왜 이를 술 마시는 것과 혼동합니까?  만약 화가 난다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언가 해결하고 헤쳐 나갈 무엇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화날 수 있습니다.  분노는 어떤 상황에 대하여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분노는 그 자체로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습니다.  좋고 나쁜 것은 이 분노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나 그 반응의 결과입니다.  만약 당신이 폭발하여 소리지르고 욕하고 성깔을 부린다면, 상대방을 부당하게 벌한다면; 자신 스스로를 가혹하게 벌준다면; 자신의 분노의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그러면 당신은 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분노할 때 져버립니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발전시킬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그들은 분노의 감정을 그들의 술 없는 맑은 생활을 성장시키고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용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분노를 어떻게 처리합니까? 먼저 자신이 화가 나 미쳐 있다는 것을 인식하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분노를 부정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분노하였을 때 과잉 반응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신체반응으로 자신이 화가 나 미쳐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노에 뒤따르는 분명한 신체반응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말하는 것이 떨린다는 것과 같은 징후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이 제대로 되어가지 않을 때 화가 납니다.  분노는 우리가 무슨 일이 어떤 식으로 되어져야 한다고 기대하였는데 반대로 되어 버린다던가, 그것을 원하였는데 다른 것이 나타난다던가, 어느 것을 듣고자 하였는데 딴 소리를 듣게 되었을 때 나타납니다.  때때로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한 이유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그 이유가 사소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다음 단계는 만사를 제쳐놓고 자신에게 "왜 내가 이렇게 화가 났나?" 하고 스스로 묻는 것입니다.  분노는 분노 그 자체의 자연적 경로로 그대로 달려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왜 내가 화가 났나?" 라는 질문만으로 분노의 과정을 중단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 "왜 내가 화가 났나?"하고 스스로 물을 수 있다면 당신은 자신의 분노에게로 방향을 돌리는 기회가 됩니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으십시오, "왜 내가 화가 났나?" 그러면 당신은 무언가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1. 화내는 쪽을 선택하고 버럭 화를 내십시오. 당신은 소리지르고 욕하는데 대하여 스스로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좋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놓아두십시오. 단지 한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물리적 폭력은 안됩니다. 만약 자신이 소리지르고 욕하는 것이 물리적 폭력으로 바뀌지 않으리라고 약속할 수 없다면 이는 당신의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비폭력을 약속할 수 있다면 벌컥 화내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마음껏 화내십시오.
  2. 화내는 쪽을 선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이는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를 발견해내는 것 이상의 부가적인 단계를 요구합니다. 즉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을 화나게 만든 사람이나 사람들에게 그들이 자신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이중의 단계입니다. a) 먼저 당신이 나를 화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b)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라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당신의 문제해결 기술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3. 문제를 무시하는 쪽으로 선택하십시오. 이는 자기 기만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아주 적당한 이유나 많은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무언가 당신을 화나게 하였을 때 그 문제를 무시해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는 현명한 것이 되지 못합니다. 이는 혹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던 간에 먼저 자신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십시오. 스스로에게 "왜 내게 화가 났나?" 라고 물으십시오. 그 다음, "나는 이를 어떻게 하고자 하는가?"라고 뒤따라 물으면 세 가지 기본 선택이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이를 확실히 흔쾌히 받아 드리도록 하십시오. 만약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였는데 나중에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 다른 쪽을 선택하였어야 합니다.
  우리는 적절하게 분노를 처리해야만 합니다.  이는 결코 당신이 화를 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는 분노를 술을 마신다던가 죄책감을 느끼는 식이 아닌 방법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뜻일 뿐입니다.

                                                        전문의  신 정 호

 

치료단상

 

 

    올 한해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다.  
    우리 병동을 개원하지도 벌써 19년이 지났다.  그 동안 너무도 많이 변했다.  병동도 병상수도, 병실운영 방법과 치료 방법까지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였다.
    처음 병동을 개원하기 위하여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직원들이 모여서 학교 건물에 방 1칸을 빌려 이 만홍 선생님과 한 정옥 선생님께 1달 동안 기초교육을 받을 때의 기대와 두려움, 그 열정, 그 포부!  지금은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들에게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나에게 그때의 그 정신이 절반만 이어지고 있어도, 우리는 보람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동안 그때의 그 소중한 정신이 너무도 많이 변질 되여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직원들이 세분화, 전문화 되여 자기 영역별로 그룹화 될 때 내 자신이 적당화 되어 있었고, 치료그룹간 서로 토론하고 주장할 때 내 자신은 구경꾼이 되어 있었다.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사고를 고쳐서 연말이 되어 돌이켜 보았을 때
보람된 한해였다고 자부하고 싶다.

    정말 오늘부터는 보람되고 뿌듯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정신과   차 순 철

 

 

오고 가는 이야기들

 

 ♣ 병실소식 ♣


 1> 매주 수요일 면회시간 중 오후 1시에 가족교육모임을 합니다.
         12/2  - 병의 원인                      12/9  - 병의 증상
         12/16 - 약물치료                       12/23 - 응급상황
         12/30 - 가족 수칙 10가지
 2> 12월 4일 "사랑방 모임" 프로그램에 유 병열 님의 인생관에 대한 강좌가
    있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좋은 말씀 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 12월 11일 "요리실습" 프로그램에서 짜장밥을 만들었습니다.
 4> 12월 22일 해를 마감하면서 열심히 연습한 춤, 노래, 연극, 악기연주 등을       발표하고 다과도 나누는 성탄잔치를 가졌습니다.  환우와 직원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이때 귤과 요구르트는 나광슈퍼 사장님이 제공하셨고, 그 외의      떡, 과자 등은 이발비 항목에서 사용했습니다.
 5> 12월 25일 성탄절이라서 휴진일 이었지만 떡볶이를 만들어 다함께 먹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6> 12월 31일 "예술치료" 프로그램에서 '한해를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글짓기를      하였습니다.  각자 촛불 아래에서 발표하여 1998년을 정리했습니다.

 


 ♣ 직원 및 외래 소식 ♣


 1> 12월 11일 정신의학회 회원 연수 교육이 서울대병원에서 열려
    김 혜경·한 준규 전공의가 참석했습니다.
 2> 12월 14일부터 1개월간 한 준규 전공의가 서울에서 파견근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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