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방

                                                                                                     발행인·박기창 / 편집인·김일녀

                                                 2000년 1월호   제 134호

 ♤ 오 늘 ♤


오늘은 너의 것이니
거기서 기쁨을 취하여 행복을 누리고
거기서 고통을 취하여 사람이 되자.

오늘은 너의 것이니
하루가 끝날 때
"나 오늘을 살았고, 오늘을 사랑했노라"고
말할 수 있게 하소서.

                                                - '오늘' 시중 작자 미상 -

저 오늘 하루를 살때에
따뜻한 손길들에 정겨움을 느끼며
환자분들과 병동 식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 김은희 간호사 -

 

꿈꾸는 공간
               

♤ 성 탄 ♤

아름다운 성탄이 오면
내 마음은 한없이 즐거워지네

성탄의 밤이 깊어질수록
우리들의 기쁨도 하나하나 수놓아지네


                                                  유○재
                                        (퇴원해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 눈 ♤

하늘에서 내리는 꽃가루
나에게도 뿌려지면
나도 그 속에 묻힌다.

쌓일수록 그 투명이 짙어지고
녹을수록 맑은 물이 흐른다.
나에게도 물이 흐르기를 바란다.


                                                  이○숙
                                        (퇴원해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프로그램의 향기

 

♤ 믿 음 ♤

 

난 누군가를 믿고 싶다
나에게 조그만 믿음만 있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둘이라는건 좋은 것 같다.
혼자 갇혀져 있다는 사실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나에게 작은 믿음만 있다면
둘이 되고 싶다.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할까?

나를 아끼고 감쌀 수 있는 믿음만 있다면
나는 무어라도 잘 할 수 있을텐데
서로 돕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우

 

시와 함께하는 공간


♤ 아 침 ♤

해가 솟는 아침이면
새가 짹짹 짖는다.

서리낀 낙엽을 밟아
주츰 내려 앉는다.

기쁨이 넘쳐 한강이 되듯이
오늘도 주루륵 비가 내린다.

해가 비치면
밝고 따사로움이 생긴다.

                                        김○경

 

♤ 새벽길 ♤

어둠이 흩어지는 거리에
청소부 아저씨들이 움직이고
장보러 가는 아낙네들이
이곳 저곳에서 거리를 지나다닌다.

희미한 가로등불이
거리를 비쳐주고
싸늘한 새벽공기가
살을 떨게하는 이 길

따스한 대지의 움이
돋아나듯이 환한 빛이
만물에 내리 쬐고 밝음이
우리의 가슴을 타오르게 한다.

                                        정○수

 

정신의학상식

 정신의학상식

♤ 아버지의 역할 ♤

 근래에는 외래에서 자녀를 데리고 오는 아버지를 자주 대하게 된다. 물론 부모가 함께 오는 경우가 더 많지만 아버지만 오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버지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관심이 증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핵가족화되면서 양육의 기회와 책임이 조부모와 대가족으로부터 부모로 축소되었으며, 부모의 맞벌이가 늘면서 아버지의 양육참여 기회가 늘었다. 그리고 이혼이나 별거가 증가하면서 아버지 혼자서 아이양육을 맡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 한가지는 요즘의 아버지들에게는 스스로가 양육에 적극 참여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제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특히 정신의학에서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에 비해 덜 강조되어왔다. 그러나 가정에서 아버지가 갖는 결정권과 영향력을 누구나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자녀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근에 남자 중학생들에게 조사한 바로는, 아버지에 대한 만족도가 아버지의 직업이나 학력, 연령, 또는 아버지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 등과는 별로 관계가 없고, 아버지와 청소년이 함께 하는 시간의 질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버지를 만족스럽게 지각하는 학생들이 자기 존중감이 높고 학교생활도 더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아버지는 자녀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아버지는 청소년의 성정체감과 지적인 발달, 그리고 도덕성 발달에 어머니 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아버지는 딸의 여성정체감에 영향을 주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온 아들은 더 남자다움을 보인다. 또 지적인 능력은 아버지에게 접근하는 것이 쉬웠던 자녀에서 더 잘 발달되고, 이런 경향은 딸보다 아들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버지는 특성상 어머니에 비해 더 교육적이므로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가 아들에게 학업성취동기와 수행력을 높인다. 일반적으로는 어머니의 역할이 도덕성 발달에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머니가 그 역할을 잘 못해도 아버지가 자녀의 양육에 적극 참여하는 경우에는 아들이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를 통해서 도덕성을 내재화시켜 발달해나간다. 그러나 어머니와 관계가 좋아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들 중에서 비행청소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아버지는 자녀를 더 가까이하고 더 많이 관여해야 할까? 청소년 자녀에게는 그렇지 않다. 청소년기는 아직도 부모를 의존해야할 보호자로 여기면서도 동시에 부모로부터 신체적 심리적인 분리와 독립을 해나가는 시기이다. 때문에, 아버지의 과잉보호나 간섭은 청소년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기 존중감을 떨어뜨린다. 특히 남자청소년의 경우 아버지가 적당한 거리감을 두면서 아들의 독립적인 행동을 지지하고, 덜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청소년 자녀에게 이것은 관여하고 저것은 관여하지 말자는 적절한 거리 두기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 안정숙

 

 

함께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


♤ 퇴원하면서.... ♤


퇴원을 맞으며 소감을 적으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고 쑥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우선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 그리고 집사람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내과에 입원했다 정신과로 옮길때만 해도 부질없는 짓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술에 무기력한 내 자신을 알고 있기에 병원에 입원한다고 바낄 것 같은 느낌은 전혀 없었다.
치료기간이 약 3개월이란 소리에 그 기간 지내고 퇴원해서 또 마시면 되지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입원 초기에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일관하던 나에게 서서히 마음의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내 상처를 보여 주어야 의사가 약을 주던지 수숭를 하던지 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여 우선적으로 솔직하게 과거를 정리하고 정직하게 느낌을 보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밝은 빛이 보이며 시원하고 환한 탁트인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아마도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각된 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한 날들을 보내고 면담과 회진이 계속되면서 무언가 빠진듯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은 마음이 한 동안 계속되었다.
그동안 마시기 위해 핑계만 대왔고 아버지 때문에 마신다고 전가만 해온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변하지 않는 아버지만 원망했지 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피부로 느끼고 느꼈다.
술을 마실 때 가졌던 생각, 시각, 생활방식, 사고, 정신..... 등등 모든걸 바꾼다는건 상당히 어려움이 따랐고 지금도 어렵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바꾸고, 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훈련을 했다.
그러는 사이 이혼 얘기가 오고 갔던 집사람과의 관계가 호전되고 호전되어 연애시절과 신혼 초기 같은 감정이 생겨 나기도 했다.
쓸데없는 오기와 자존심을 버리고 생각하고 느낀 것 그대로 집사람과 대화하다 보니 크게만 느껴졌던 벽이 깨지면서 관계가 호전되었다.
그러다 보니 집사람이 알콜 중독에 대해 병이라고 인식되어 가는 것이었다.  가족 모임과 가족치료에 적극적이었고 그것이 나에겐 커다란 힘이되었다.
어머니와 관계에 있어서의 문제점이 대두되어 퇴원을 연기하면서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치료를 받았다.
동료 환우들을 보면서 시행 착오를 거듭 거듭하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부디 치료에 전념하여 빠른 시일에 완쾌되어 건강하게 사회 생활에 전념하시길 두손 모아 기도드리겠고, 치료해 주신 신정호 선생님, 이요성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간호사님들, 주임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특히 나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치료에 도움 주신 김재영 간호사님께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권○식

 


P.S  여러모로 애쓰시고 이런 공간 마련해 주신 이연덕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방 소식


 ♣ 병실소식 ♣

 1> 매주 수요일 1시 30분 다양한 주제로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가족 모임
      하고 있습니다.
 2> 매주 수요일 낮병동 수요외출 있습니다.
 3>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알자모임있고, 이후 알자 가족 모임있습니다.
 4> 수요일 오후 1시 외래에서 여성알자모임도 시작되었습니다.
 5> 12월 24일 환자분들과 직원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성탄축하 파티 및
    공연이 있었습니다.

 


 ♣ 직원 및 외래 소식 ♣

 1> 9월 12일 최은숙간호사 결혼 축하합니다.
 2> 10월 1일 정신과 주최예배 종합관에서 드렸습니다.
 3> 한우희수간호사(8월 31일), 김성숙 사회복지사 (8월 31일), 왕미란 임상
     심리사 (10월 31일)가 퇴직하였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4> 김은희간호사가 응급실에서 근무하다가 교체되어 왔습니다.
 5> 11월 16일 원주기독병원 40주년 기념행사중 친절상 : 홍수향간호사,
     근면상 : 이명우 기사님이 수상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기독병원 정신과